안녕하세요
고객님께서 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립니다.
내용이 좀 길어요 ^^
1. 분쇄도
분쇄도가 좀 굵으셨나보네요.. ^^
에스프레소용 원두 분쇄는 원두와 로스팅포인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갓볶은 원두와 볶은지 며칠 지난 원두에서 차이가 난답니다.
원인은 원두의 건조상태(수분함유)입니다.
많이 볶인 원두일수록 건조하고 잘부셔지기 때문에 곱게 갈리고요
갓볶은 것보다 시간이 지난것이 수분과 오일성분이 있어서 곱게 갈립니다.
또 콩가게 내부적으로 에스프레소용 원두분쇄를 기존보다 좀 더 굵게 갈고 있습니다.
이유는 가정용 머신의 경우 추출압이 상업용에 비해 많이 부족하여 굵을 경우 원두량과 탬핑으로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분쇄가 고을경우 추출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입니다.
2. 실버스킨
분쇄했을 때 섞여있는 하얀 껍질은 실버스킨이라는 겁니다.
원두 내부에 있는 내피같은 건데요 ^^
이게 있다는 것은 갓볶은 커피이고 태우지 않은 커피라는 증거입니다.
커피를 강하게 볶아서 태우면 이 실버스킨이 같이 타버려서 보이질 않습니다.
또 실버스킨이 있다고 해도 오래된 원두는 실버스킨에 수분과 오일성분이 스며들어
분쇄시에 눈에 보이질 않습니다.
건조한 상태의 갓볶은 원두에서는 실버스킨이 너무 가벼워서 그라인더로 갈아도 잘 갈리지 않고
나오게 되는 겁니다.
갓볶은 원두에서 나오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
3. 크레마
크레마는 원두의 가스와 오일성분의 합작품입니다.
약하게 볶인 원두는 크레마가 적게 나오고요
볶인 시간이 오래되면 크레마가 줄어듭니다.
원두 주문시 분쇄하여 주문하실 경우에는 원두의 가스가 빠르게 빠져나가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크레마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원두상태로 보관하시다가 추출할때마다 갈아서 드시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럴 경우 크레마는 볶인지 3주까지도 좋은 크레마를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탬핑과 분쇄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탬핑이 너무 강하면 크레마가 잘 안나오고요
분쇄도가 너무 굵거나 고아도 크레마가 잘 안나옵니다.
하지만 고객님의 경우에는 미리 분쇄하여 받으셨기 때문에 가스가 많이 빠져나가서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Original Message ----------
근데 원두분쇄 정도가 좀 굵은거 같아요...
기존에 주문했던 원두보다 굉장히 거칠던데요??
다른원두에서는 볼수 없는 섞여있는 하얀 그무엇의 정체는 무엇인지요??(왠지 저렴하게 느껴지는 느낌은..)
그리고 크레마가 형성이 안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한계인가요??
원두 탬핑을 제대로 못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