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디카페인 원두는 마셔본 적이 없어요. 캡슐로만 디카페인을 맛봤는데
콩가게에서 디카페인 원두가 나와서 너무 좋네요
이번 원두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네츄럴 디카페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맛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로스터리 원두를 먹고나서부터는 신맛나는 원두도 너무 맛나게 먹고 있어요
이젠 스벅 원두가 아닌 이상 블랜딩 원두보다는 싱글 오리진을 더 선호하게 되는거 같아요
디카페인도 이렇게 싱글 오리진으로 나와서 기대감 증폭!!
전 디카페인 원두는 아주 연할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디카페인 원두는 원두의 특성상 실제 로스팅보다 색상이 진하게 나오며 오일이 빨리 나온데요.
내츄럴프로세싱 원두는 크기와 색상이 불규칙하다고 했는데
제 육안으로는 크기는 어느정도 균일했어요
진짜 오일이 빨리 나오는지 중배전도 정도인데도 오일이 나왔더라구요.
8일 로스팅이고 제가 받은게 9일이었고 저 사진 찍은게 9일 이었는데 말이죠
달큰한 향이 원두에서 계속 나고 알거같은데 알거같은데 정확하게 뭐지 뭐지... 향긋한데 이랬는데
커핑노트를 확인해보니 그린애플 망고 말린과일 사탕수수 과일산미 브라운슈가 클린 굿밸런스
이렇더라구요. 아마 망고느낌이었나봐요.
오일리한게 신기해서 접사촬영해봤는데 오일리 느낌이 드시나요?
진짜 오일이 묻은 듯한 아이들이 몇몇개 보이더라구요. 신기했어요
오일이 이렇게 빨리 나오면 금방 산화되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제가 일주일째 원래 봉투에 담아서 주방 서랍에 보관하는데 크게 변화는 없는거같아요
예민한 분들은 맛변화가 그렇게 보관하면 맛이변한다고 하실 줄 모르겠지만 전 그냥 그대로 보관했는데도 그대로인거같아요
첫날 바로 오자마자 드립해 먹을려고 했는데 분쇄도 조절한다는데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냥 모카포트로 내렸어요
사실 거품?이 안 나오면 어쩌지했어요
스벅같은 원두는 상관없던데 로스팅한 원두는 몇일 안 지나고 모카포트나 머신으로 내리면 난리도 난리도 ㅋㅋㅋ
암튼 걱정했는데
대박!!! 외쳤어요
저 거품 보이시나요?
거품이 풍성해서 찍은건데 제가 카메라를 손에 들고 모카포트 뚜껑을 여는게 서툴러서 장갑끼고 그러다보니 거품이 가라앉았어요
몇 분이 흘렀는데도 거품이 그대로여서 신기하더라구요
우와!!! 왜 모카포트와 에소머신으로는 아이스라떼를 추천하시는 지 알겠더라구요
모카포트로 마시면 사실 탄맛나는 진한 맛만 느껴지는데 이 원두는 뒤끝이 달큰하더라구요. 식은 뒤에도 달큰함이 계속 올라왔어요
제가 디카페인 원두하면 연하고 맛없을거라고 그냥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카페인이 신경쓰일때 무늬만 커피를 맛본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 아이는 원두의 향부터 모카포트로 내린 맛까지 디카페인이라고 말을 안하면 그냥 에티오피아를 맛보는 맛일거같더라구요
산미가 살짝은 있지만 달큰함이 올라와서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사실 산미있는 원두도 모카포트로 내리면 산미를 잘 못 느끼던데 이 아인 느껴지더라구요. 정확하게는 산미보다는 달큼함?이었어요
어쩌면 제가 달큰함과 산미를 헷갈리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시면서 이거 왜 아이스라떼를 추천하는지 알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우유가 들어가면 고소함 플러스 달큰함까지 너무 맛나겠다 이랬어요
드립과 그냥 아메리카노로 마시느라 아직 라떼는 안 먹어봤는데... 마지막 남은 원두는 라떼로 맛봐야겠어요. 라떼의 맛이 기대됩니다.
사진찍으며 드립하는게 어려워서 뜸들이기 사진이 빠졌네요
사실 아찻! 했는데 그냥 이걸로도 충분히 느낌 아실거같아서 ㅋㅋㅋ
저 거품이 신선하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하는데 왠지 저 거품이 있어야만 신선하고 커피를 제대로 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드립은 블루보틀 드리퍼로
원두 20g 30초 40g 뜸 들이기 100g 100g 이렇게 두번에 걸쳐 내렸어여.
사실 물조절이 어려워서 물 붓다보니 100g이 넘어서 113g이 되었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드립 완료 후 60g 물 추가 후 마셨답니다.
드립으로 맛보는 커피는 더 깔끔한 맛입니다. 제가 분쇄도 조절 실패로 조금 굵게 해서 그런지 조금 더 진하게 내려진거같은데
매번 맛이 미묘하게 바뀌는건 제 드립실력과 드리퍼를 바꿔 그렇겠지만
너무 좋네요. 산미도 살짝 있는데 연할거같았는데 머신으로 내린 듯한 진한 맛이 느껴지더라구요. 사진 보이시나요. 조금 진하죠?
달큰함은 사실 모카포트로 내렸을때 더 느꼈던거같아요.
드립으로 너무 맛나고 제 예상을 깬 원두. 이게 어떻게 디카페인인가요
그냥 원두같아요. 드립으로도 모카포트로도 원두 맛을 제대로 살려주내요
https://blog.naver.com/jeongsuyeo/221913398039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썼어요
